서울시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게 상징체계 재정립에서도 기초자치단체의 본보기가 되어왔습니다. BI, 캐릭터에 이어 2013년에 새롭게 개발된 CI는 중구가 서울의 중심이라는 것을 가장 단순한 원의 형태로 표현하고 글로벌 명품도시로 도약하는 중구의 비전을 Junggu의 이니셜 J자가 위로 뻗어 나가는 형상을 통해 표현하였습니다. 2015년 가을, 중구는 다양한 영상매체를 위한 영상 버전의 CI를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저와 저의 팀은 서울시 중구의 CI를 포함한 상징체계를 분석하여 단순한 CI 홍보영상이 아닌 중구의 가치와 비전을 전달할 수 있는 CI의 영상언어를 개발하였습니다. “중구를 중심으로 서울의 사회, 경제, 문화가 궤도를 이루며 돈다.”라는 컨셉으로 스토리텔링의 방향을 설정하고 중구의 행복마크를 이용하여 기존 디자인 개발 컨셉의 맥락을 공유하는 한편 중구의 핵심 자산인 서울 N 타워, DDP, 남대문 등을 표현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진행한 영상 프로젝트라 재미있었고 이미 만들어진 CI의 의미와 접근을 역으로 분석하여 그 본질을 찾아내는 것도 흥미롭고 의미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이제 CI나 BI도 멈춰진 이미지의 시대는 지나가고 움직이고 반응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미 와야 했는데, 제 눈에는 아직 잘 안 보이네요;;; 그래서 시대가 더욱 중요하게 요구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내면에 담겨 있는 가치와 스토리가 단단하게 채워져 있는 전략적인 아이덴티티 디자인이라고 믿습니다.